[초대글]
가을입니다.
흔히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하늘은 뿌옇고, 살찐 말은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독서의 계절, 혹은 사색의 계절이라는 그럴듯한 표현도 있었군요.
이 표현도 어딘지 비현실적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스크린 표면에 고정된 우리의 시선은 사색이 아닌 검색을 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낸 신기한 물건들은 이름을 기억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취향들의 전쟁 속에서 힘없는 것들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변만 둘러봐도 기억을 품고 있는 장소들이 무표정한 공간들 속으로 사라지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바뀌고 있나봅니다.
예술문화 영역은 어떨까요?
오늘날 ‘미술이다’, 혹은 ‘디자인이다’라는 구분은 견고해지는 것 같으면서도 흐려지고 있습니다.
미술관이나 공연장은 놀이공원으로 변해가고 있고,
아름다움이 음미되던 자리에는 ‘놀랬지?’라는 소음만 가득합니다.
혼돈의 시기인 것 같습니다.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과 메타디자인연구실에서는
건국대학교 예술문화연구소, 공공디자인연구센터와 함께
각 영역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벌이고 계신 5분의 선생님을 모시고
현실에 대한 그분들의 이해와 작업 논리를 들으며
시대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오세요.
유익하고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특강 일정]
1) 10월 27일(목) 오후 3시
디자인과 미술의 혼성에 관한 오해
임근준 AKA 이정우
2) 11월 2일(수) 오후 3시
객관적 표현매체 <틀>. 감성적 표현매체 <선>
서승모
3) 11월 10일(목) 오후 3시
'환영합니다'와 '안녕히 가십시오' 사이의 비스듬한 생각들
최성민(슬기와 민) 
4) 11월 18일(금) 오후 3시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잭슨홍 
5) 11월 23일(수) 오후 3시
Pervasive Computing 시대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이준환

[장소]

건국대학교 예술문화대학 시네마테크
[주최]
건국대학교 예술문화연구소, 공공디자인연구센터
[주관]
메타디자인연구실
metadesign718@gmail.com
[후원]
(주) 이온에스엘디


[연사 프로필]

임근준 AKA 이정우
미술·디자인 평론가, 홍익대 BK연구원, DT네트워크 발기인.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동성애자 인권운동가로 활동했고, 이후 아트선재센터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계간 공예와 문화 편집장, 한국미술연구소/시공아트 편집장, 그리고 월간 아트인컬처 편집장 등을 역임했다. <크레이지 아트, 메이드 인 코리아>(2006), <에스케이모마 하이라이트>(2009), <이것이 현대적 미술>(2009) 등이 대표 저작이고, 2011년 8월 <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을 발간했다.


서승모
건축가. 경원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경예술대학에서 석사학위, 2년간의 조수생활을 마치고, 2004년부터 자신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건축 개념을 설명하는 화려한 수사어구, 3D 같은 표현매체보다는 건축 그 자체의 공간, 빛, 물성, 이에 반응하는 인간 촉각적 감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작품으로는 <한옥을 리노베이션한 아뜰리에 R. 2004>, <백남준 아트센터 아트샵 “미분과 적분사이” 2008>, <방, 신호탄전. 기무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예정지. 2009>, <천안근린생활시설. 2011>등이 있으며, 현재, 다수의 건축 작업과 디자인, 전시를 병행하고 있다.

최성민 (슬기와 민)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와 미국 예일대학교 미술대학원 그래픽 디자인과를 졸업했다. 네덜란드 얀 반 에이크 아카데미에서 디자인 연구원으로 일했고, 현재 디자이너 최슬기와 함께 활동 중이다. 슬기와 민은 2006년 갤러리 팩토리에서 가진 첫 단독전 '슬기와 민:팩토리 060421-060513'으로 그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고, 2008년에는 김진혜 갤러리에서 두 번째 단독전을 열었으며, 그 밖에도 국내외 여러 디자인, 미술 관련 전시에 참여했다. 2010년 미국 구겐하임 미술재단과 독일 BMW사가 공동으로 세운 'BMW 구겐하임 연구소'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임명되었다. 최성민은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에서 타이포그래피와 그래픽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잭슨홍
미술가.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와 동 대학원, 그리고 미국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를 졸업했다. 쌈지 스페이스 스튜디오 프로그램 및 독일 아카데미 슐로스 솔리튜드의 거주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주요 전시로는 개인전 <현실세계를 위한 디자인>, <엑토플라즈마>와 그룹전 <우회전략>, <미래의 기억들> 등이 있다.

이준환
이준환은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을 졸업하고, 미국 Carnegie Mellon University 의 School of Computer Science에서 HCI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이후, 네오위즈 인터넷에서 모바일 본부장 및 CIO를 역임하며 다수의 서비스를 개발하였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데이터비주얼라이제이션의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hci+d 랩을 운영하고 있다.
 

 

-
 
Meta design Lab.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예술문화대학 718호
TEL. 02. 2049. 6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