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2
하루 동안 일상을 ‘찍었다’. 사진으로. 책상 한 구석, 문을 열고 가는 버스, 편의점 음료대, 지하철 출입구, 지하철 플랫폼, 세미나 테이블, 순대국밥을 먹고 난 식탁 등…. 일상의 순간들을 프레임에 담았다. ‘path’라는 어플에서 제공하는 여러 종류의 카페라 렌즈 효과가 있다. 그 효과들은 별거 없는 장면들을 매력적으로 탈바꿈시키는 주역이다.
그렇게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면 평소에는 주목하지 않던 사사로운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살아가는 데 바빠서 그냥 지나치던 일상의 공간, 사물 등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나’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꼈던 생활 방식을 잠시 거리두어 보는 것이다. 그리고서는 어떤 것들이 나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 그 대상은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 어떤 것들과 함께 어울려있는지 등을 관찰한다. 렌즈를 통해 일상을 낯설게 보기!
프레임에 담긴 일상은 낯설다. 낯설어진 일상은 더 이상 일상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제야 일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2012.05.12 platform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