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람과, 스스로에게의 솔직함이 결국에 신의 존재로 향하는 모습을 보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을 원하고 갈망하는지 자신의 욕망을 직면하지 못하게 하는 '종교'는 전통과 관습에 착실한, '체제'를 유지하는 데 전혀 해롭지 않은 일종의 로봇을 만들어낼 뿐이다. 나는 로봇으로 살기 싫고 사람으로 살고 싶어서, 종교적인 행위에 얽매이며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사람으로 가장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덕지덕지 붙은 관습적 행위와 통념을 따르는 믿음을 떼어내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