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 느헤미야 종강

PUBLISHED 2012. 6. 8. 13:45
POSTED IN 매일매일

2012.06.07 32 느헤미야 종강


3월에 시작한 느헤미야의 1학기가 오늘로 종강을 했다. 무엇이든 끝날 때는 처음을 떠올리게 된다. 처음은 끝을 감히 상상하지 못하지만. 그 상상하지 못함 때문에 설렘과 부담이 뒤섞인 종잡을 수 없는 마음으로 '과연 끝이 오기는 할까?'하는 의도가 불문명한 질문을 던지던 처음, 그리고 그러한 처음을 조금은 넉넉해진 마음으로 회상할 수 있는 끝.


오리엔테이션 첫날의 강의실 풍경이 떠오른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여러명의 사람들이 책상에 둘러 모여있었다. 내 목적지가 그곳이 아니라는 것을, 어떤 분이 한번 더 문을 열고 들어가라는 안내로 알려주셨다. 넓은 그릇에 담긴 음식들이 선반 위 이곳 저곳에 놓여있는 것으로 시작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한번 더 문을 여니 너른 강의실에서 한창 강의가 진행중이었다. 봄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날들이었기에 강의실에도 쌩한 한기가 돌고 있었다. 늦었던 나는 맘에드는 자리를 찾을 기회를 놓쳤고 문과 가장 가까운 모서리 자리, 가장 왼쪽 가장 뒷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강의가 끝나고 내가 앉은 자리의 왼쪽편 벽으로 바깥 선반 위에 있던 음식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김밥, 떡, 바나나, 오렌지 등 간소한 뷔페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그동안의 안부를 묻다보니 본격적인 오리엔테이션이 시작을 했고, 나는 그제서야 음식을 덜어 먹었다. 교수님들의 소개와 학생 인사, 학칙 설명, 공지 사항 전달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그리고 12주 동안 총 4과목의 강의가 진행되었다. 조석민 교수님의 <예수와 하나님 나라>, 김근주 교수님의 <구약이야기-역사와 예언>, 김동춘 교수님의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윤리>, 김형원 교수님의 <하나님과 그의 세상-조직신학>. 낮에는 학교 수업, 밤에는 느헤미야 수업. 주독야독의 한학기였나? 일주일에 두번이 별거냐 할지 몰라도, 학교와 병행하다보니 거의 저녁시간의 개인적인 일이나 약속을 잡지 못했다. 월, 화, 수, 목 모두 학교와 느헤미야의 저녁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평소에 약속을 자주 잡는 편도 아녔고 특별히 만날 사람이 있지도 않았지만(다행인지 불행인지...).


끝은 왔다. 그렇다면 무엇이 변했는가? 언젠가부터 무엇을 하고 난 다음에 무엇이 변했는지를 묻게 된다. 생각해보자. 그리고 다시 시작이 오기 전까지 다시보고 정리할 것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