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e. 2011. 7. 19. 09:29


어제 새벽부터 오늘아침까지,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창문 너머로 불어들어온 선선한 바람이 날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다. 행복은 이렇게 작아보이는 일상의 순간에 스며들어있다. 오랫만에 만나게 된 빛에도, 반짝거리는 나뭇잎에도, 한쌍의 하얀 나비의 날개짓에도, 포근한 이불의 감촉에도, 깊이 잠든 강아지의 얼굴에도, 아이의 뽀얀 살결에도, 생각하고 글을 쓰고 책을 볼 수 있는 조용한 시간에도, 모닝커피 한 잔에도, 공간을 흐르는 음악의 선율에도, 거짓없는 미소에도...

매 순간 행복을 알아챌 수 있기만 한다면, 삶은!




201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