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e.
2011. 10. 26. 01:13
기독교나 선교와 같은 언어보다 주목해야할 것은 그 언어에 기대어 행동한 사람의 숨겨진 의도(욕망)이다. 적어도 내가 믿는 예수는 전 생을 핍박과 착취를 당하는 소외된 자들과 함께했다. 그러나 인간은 그 '진리'를 자신의 욕망으로 뭉개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해왔다. 때문에 종교에서 사용되는 언어들과 예수를 섣불리 동일시 해서는 안된다.
인류 역사적으로 비난 받을만한,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해왔던 선택들에 나도 분개하고 슬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신 내가 정말로 우려하는 것은, 인간 기반의 상실이다. 진리에 대한 거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절대적 근거를 거부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인간이 하는 모든 선택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이것도 저것도 가능하다면, 다시 말해 어떤 기준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세상이 과연 가...능할까?
그것은 자기 자신만 깊이 들여다 보아도 알 일이다. 우린 솔직히 폭력보다는 돌봄을, 미움보다는 사랑을, 배제 보다는 포용을, 분리보다는 평화를, 질투보다는 믿음을, 죽음보다는 생명을 원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자기도 모르게 차오르는 욕망으로 인해 삑사리가 날 때가 많은 것이다.
그리스도교는 이와 같은 보편가치, 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의 근원이 존재함을 믿는다(진화의 산물이 아닌). 뿐만 아니라 인간도 그 가치를 지향하며 '살아야 함'을 믿는다. 그 믿음은 다시 말해서 인간과 이 세상을 '죽기까지 사랑하는' 인격적 진리에 자신의 삶을 뿌리 박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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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후 생각,
이렇게 생각하게 해주는 세미나가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