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용

프로이트 / 꿈의 해석

chae. 2010. 7. 20. 13:57

왜 잠에서 깨어난 후 꿈을 망각하는가?


<꿈-형성물은 이런 식으로 우리 정신 활동의 토대에서 떨어져 나가, 힘차게 한 번 훅 불면 순식간에 흩날려 버리는 하늘의 구름처럼 심리적인 공간을 떠다닌다>. 눈을 깨는 것과 동시에 밀려드는 감각 세계가 주의를 독점해 버리는 상황 역시 같은 방향으로 작용한다. 감각세계의 힘 앞에서 버티어 낼 수 있는 꿈-형상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들마저 이른 아침의 인상들 앞에서 태양 광선 앞의 별빛처럼 빛을 잃는다. (73)

이런 문학적인 표현을!


<그 밖에 일관성 있게 연결되는 꿈들을 연구하고 해석할 때는 지금까지 거의 주목받지 않은 듯 보이는 상황을 많이 고려해야 한다. 즉 우리가 과거에 꾼 꿈을 기억에 되살리는 경우, 부지 불식간에 무심코 꿈-형상들의 틈을 채우고 보충하기 때문에 거의 언제나 진실에 가까이 가기 어렵다. 길게 이어지는 꿈이 우리가 기억하듯이 연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거나 아니면 결코 없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진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기이한 꿈을 꾼 다음 덧붙이거나 꾸미지 않고 이야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매사를 관계지어서 보는 인간정신의 경향은 아주 강렬해서, 연결되지 않은 꿈을 기억할 때도 무의식적으로 관계의 결핍을 보충한다.>(예센) (75)

초등학교 3학년 때였나, 등교길에 같이다녔던 동무와 학교가는 길에 매번 그 날 꾼 꿈을 서로 이야기해주곤 했다. 꿈의 내용들은 당연히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분명히 기억하는 사실은, 이야기가 끊기게 하지 않기위해서 즉석에서 이야기를 지어내어 비는 부분들을 매웠던 것이다. 이 뿐 아니라 극적인 결말을 위해서 멋있는 사건들을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