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8월...

PUBLISHED 2013. 1. 5. 12:36
POSTED IN 문득 떠오르는

2012.07.05
'존재로 존재를 돌본다'

2012.07.10
"삶은 삶이 목적이다. 우리는 살기 위해, 더욱 풍성히 살기 위해 산다."

2012.07.16
인간 본질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 이외에 모든 것을 누리며 살 자유가 우리에게 주어졌는데, '해라', '말아라', 너무도 많은 조언, 때로는 조언의 옷을 입은 강요들이 얼마나 우리의 삶을 획일화시키고 있는지. 자기 경험의 감옥에 대해 성찰한 말들은 과연 몇이나 있는가, 말이 다른 사람의 삶의 고유함을 훼방하는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성찰한 말은 과연 얼마나 있는가. .

2012.07.24
다시 오지 않기에 아쉽지만, 다시 오지 않기에 더없이 소중한 것들이 있다. 그것은 대부분 '순간'에서 포착되는데, 많은 경우 순간에 깃든 그것은 '기억' 속으로 안착하여 꽤나 오랜 시간 삶의 언저리를 맴돈다.

2012.07.26
나는 쓸모로 인한 가치가 아닌, 살아있음으로써 가치를 얻고 싶다. 쓸모라는 기준은 외부의 시선으로 판단되는 것이기에 유동적이고 안정적이지 못하다. '내가 쓸모있을까?'라는 불안이 항상 괴롭힌다. 어쩌다 내안에 무언가를 해야만, 무언가로 인정을 얻어야만, 가치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하게 된걸까... 그저 살아있다는 사실, 그것으로 가치를 발견하고 인정하는 태도가 가슴과 머리 깊숙이, 삶 깊숙이 뿌리내리기를 바라며, 오늘도 불안과 싸웠다.

2012.07.28
지금 눈에 보이는 그 사람이 평생 그 사람일까? 그 사람은 지금은 그 사람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예기치 못한 만남과 경험들은 그의 무언가를 깎아내거나 그에게 무언가를 덧붙인다. 그리고 그는 변한다. 변해간다. 한 사람의 삶의 과정,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 그 변화를 지켜보고 함께하는 것은 참고 견딤을 요구하기에 누구에게도 어렵다. 그러나 누구든 그것을 원한다.

2012.08.08
큰 그림에 대한 권한은 어차피 나의 손을 벗어나있다. 내게 주어진 조각을 열심히 아름답게 칠하고 입히는 것에 만족하는 마음. 그것이 겸손일지도. . .

2012.08.14
말하는 것도 사는 것이겠지. 그러나 말이 삶을 앞지르기 시작할 때 삶은 균형을 잃고 삐그덕대기 시작한다. 사람의 한계, 모순은 어쩔수 없다해도, 그 이중적 모습에 대해 거리끼는 마음이 전무하다는 건 더 이상한 일이 아닌가. 내가 사는 것이 말들의 잔치가 아니었기를, 아니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래서 말에 더 조심스럽고, 삶에 더 가까이 가려고 하는 요즘.,

2012.08.09
산다는 일에 충실할 때, 그 기쁨에 한껏 젖어있을 때, 삶을 설명하는 그럴듯한 말들은 큰 힘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 말들에서 위로와 힘을 얻기 보다는 사는 것, - 사람과 사람의 만남 소통 경험 - 그 자체가 더 강력한 힘이 되니까..

2012.08.16
"곧 사라질 것이 아니라면 아름답지 않다."

2012.08.18
앞날에 대한 걱정 없이 지금 웃을 수 있을 때 나는 행복하다. 어제 함께 한 여-러-아-이-들의 웃음은 천국을 맛보게 했다. 사실 앞날에 대한 걱정은 실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걱정과 절망으로 몰아간다. 지금을 웃지 못하게 하는 무서운 힘이다. 주의요망.

2012.08.27
Parker J. Palmer 의 <가르침>을 읽고 있다. 모순으로 가득한 인간과 세상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열어주고, 새로운 태도를 갖게 한다. 특히 '별을 던지는 사람'의 이야기(로렌 아이슬리 라는 사람의)는 큰 인상을 남겼다. 그는, 생존을 위해 해안가로 몰려드는 불가사리를 집어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 불가사리를 다시 불가사리가 태어난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멀리 던지는 사람이다. 반생명적인 흐름 속에서 아무리 작고 하찮은 생명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위해 몸을 굽히는 사람... 모순 가운데 서서, 역설을 찾아 사는 삶... 

"우리는 인생에 거부 의사를 표현하는 세상을 거부하는 이야기, 그런 사람, 그러한 행동, 그러한 순간을 인식하고 알아보고 그리고 귀하게 여겨야 한다."